photo & story

내 사랑하는 고양이...

graybird 2017. 3. 13. 23:28


2014년 8월 20일....

당시 7년 째 동거해 오고 있던 길양은 내가 직장에 있는동안 혼자서 줄곧 자취방을 지키며 나를 기다렸다.

그런 녀석이 안되어 보여 둘 째를 들이려고 기회를 엿보다 마침내 좀 넓은 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제서야 하는 마음으로 고양이 까페를 들락거리며 분양의 찬스를 노리던 어느 날...

퇴근후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원룸 화단의 바위 위를 힘겹게 기어 오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쪼그려 앉아서 부르니... 이 철딱서니 없는 캣초딩이 폴짝폴짝 뛰어 와 내게 안긴다... 햐아...이거 참...


혹시나 주변에 어미가 있을까 싶어서 내려 두고 30분간을 지켜 보았다...

어미를 잃은 것인지... 내가 주변이 있으니 다가올 수 없었던건지...

하늘은 꾸물꾸물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 질 것 같았고... 고심끝에 나는 결심했다...


그래 니가 내 둘 째구나....

첫째는 길에서 주웠으니 길양...

너는 화단에서 주웠으니 화단으로 하자...





어디선가 쥐방을 만한 녀석이 나타나자 어처구니 없는 시선으로 쳐다보는 길양....

아마 내 방에서는 처음으로 마주치는 고양이 이자...

당시 다른 고양이를 조우 하는 것은 한 3년만이렸다...





나름 신참 흉내를 내는 것인지 숨어서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던 화단...

참 이때만해도 그냥 쬐그맣고 볼품없는 새끼냥이었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 다 되자... 바로 들이대는 화단은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순식간에 간식을 드시는 길양의 그릇에도 거침없이

대가리를 들이밀고....



순식간에 이뻐지더니.... (햐... 이때 정말 아주..그냥 아휴...)




돼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