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bird 2017. 3. 30. 12:53
낙향...

설익은 어른 흉내를 내던 시절...
우리는 사소한 시비로 부터 자존심을 지키는 것 만큼 필사적인 것이 없었다.
그보다 더 길고 지긋지긋한 싸움이 우리를 괴롭힐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취기를 누르기 위해 호프집 뒷문으로 나와 서로의 담뱃불을 붙여주며, 사소한 자존심에 인생을 걸 것 처럼 날 뛰던 시절들이 얼마나 우스웠던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이제 우리를 괴롭히는것은 박제된 꿈과...
축소된 욕망과...
통장의 잔고 뿐이다.
비오는 새벽...나는
쫓겨나듯 떠나야 했던 서울이 몹시도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