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들
존엄사를 위하여...
graybird
2017. 4. 20. 11:27
보험상품 특별 집중 판매 기간중 창구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트레이너 한 명이 서울에서 내려와 상주 중이다.
4일 째 되는 오늘까지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 탓인지 눈에 불을켜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던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를 향했다.
정해진 수순이었을테지만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겠지.
-우리 경비 주임님도 암 상품하나 가입 하셔야죠. 같은 식구인데 이럴 때 서로 돕고 삽시다.
-여기 직원들을 식구처럼 생각하지만 식구는 아닙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 파견 근로자에요.
-주임님 한테 적합한 상품 하나 골라 드릴께요. 암 보험 없으시죠? 사람이 병이났는데 돈이 없으면 그처럼 막막한게 없어요.
-네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제가 워낙 박봉이라 그럴 여유가 안되네요. 걸리면 죽는 수 밖에요.
-죽는건 뭐 쉽나요. 술 한 잔 안하면 되는 돈인데.
-그거 가입 한다고 암이 말끔히 나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어차피 간당간당한 목숨 연명한다면 그 이후의 생활은 죽는거보다 더 못 할거 같네요.
차라리 그 돈으로 술자리에서 인간 관계나 돈독하게 다질랍니다. 적어도 그사람들은 나 죽으면 눈물이라도 흘려 줄테니.
-너무 비관적이시다.
-내 환경을 고려하면 이게 가장 현실적인 대답입니다. 저도 그런 상품 몇개 든든하게 가입 해두고 투병생활할 때 찾아와 줄 인간 관계도 다 건질 수 있는 삶을 살고싶네요.
-그래도 병이 들면 가족이 제일 고생하잖아요.
-어차피 형이나 어머니 보단 오래 살테니. 그 외엔 고생을 걱정할 가족 없으니 괜찮아요.
-그건 모르는거에요.
-어차피 보험상품 개발은 확률에 기반하지 않나요? 내가 더 오래 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너무한다 정말
-(너무하긴 씨팔 어차피 지도 내생각해줘서 가입하라는 것도 아니믄서.나같은 새끼를 최후의 보루로 둔 그딴 짓거리가 너무한거지.)
유럽의 몇몇 복지 국가처럼 투병중인 환자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검증을 거쳐 자살을 신청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약물을 이용해 자살하는 과정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기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차피 노인 복지가 물건너간 이나라에서 그정도의 복지는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 때쯤이면 평온한 자살을 위한 보험상품이 저렴한 소멸형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럼 꼭 가입해야지.
국가는 국민이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며 죽을 권리를 보장하라!
4일 째 되는 오늘까지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 탓인지 눈에 불을켜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던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를 향했다.
정해진 수순이었을테지만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겠지.
-우리 경비 주임님도 암 상품하나 가입 하셔야죠. 같은 식구인데 이럴 때 서로 돕고 삽시다.
-여기 직원들을 식구처럼 생각하지만 식구는 아닙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 파견 근로자에요.
-주임님 한테 적합한 상품 하나 골라 드릴께요. 암 보험 없으시죠? 사람이 병이났는데 돈이 없으면 그처럼 막막한게 없어요.
-네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제가 워낙 박봉이라 그럴 여유가 안되네요. 걸리면 죽는 수 밖에요.
-죽는건 뭐 쉽나요. 술 한 잔 안하면 되는 돈인데.
-그거 가입 한다고 암이 말끔히 나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어차피 간당간당한 목숨 연명한다면 그 이후의 생활은 죽는거보다 더 못 할거 같네요.
차라리 그 돈으로 술자리에서 인간 관계나 돈독하게 다질랍니다. 적어도 그사람들은 나 죽으면 눈물이라도 흘려 줄테니.
-너무 비관적이시다.
-내 환경을 고려하면 이게 가장 현실적인 대답입니다. 저도 그런 상품 몇개 든든하게 가입 해두고 투병생활할 때 찾아와 줄 인간 관계도 다 건질 수 있는 삶을 살고싶네요.
-그래도 병이 들면 가족이 제일 고생하잖아요.
-어차피 형이나 어머니 보단 오래 살테니. 그 외엔 고생을 걱정할 가족 없으니 괜찮아요.
-그건 모르는거에요.
-어차피 보험상품 개발은 확률에 기반하지 않나요? 내가 더 오래 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너무한다 정말
-(너무하긴 씨팔 어차피 지도 내생각해줘서 가입하라는 것도 아니믄서.나같은 새끼를 최후의 보루로 둔 그딴 짓거리가 너무한거지.)
유럽의 몇몇 복지 국가처럼 투병중인 환자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검증을 거쳐 자살을 신청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약물을 이용해 자살하는 과정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기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차피 노인 복지가 물건너간 이나라에서 그정도의 복지는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 때쯤이면 평온한 자살을 위한 보험상품이 저렴한 소멸형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럼 꼭 가입해야지.
국가는 국민이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며 죽을 권리를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