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들
아버지
graybird
2017. 7. 7. 11:56
4년 전 어느 날 카톡 친구 목록에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아버지>가 나타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화번호 지우는 것을 잊고 지내는 동안 누군가 그 번호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던 모양이다.
카카오톡은 커녕 스마트폰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세상을 떠난 당신의 번호를 받아 이렇게 동기화로 나의 친구 목록에 뜬 그가 궁금해졌다.
프로필을 열자 삼십대 초반의 사내가 갓난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이 있었다.
나보다 한참 어렸지만...또다른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나를 안았을 때 아버지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었을까...
그의 번호를 지우지 않았고 카톡 친구 목록에 그대로 둔 채 이따금씩 프로필을 열고 바뀌어가는 사진을 보곤했다.
어느덧 아이는 네살짜리 사내 아이가 되었고...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사진에서 보이지 않고 오직 아이의 사진으로만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눈에 비친 아이는 여전히 천사다.
아직은 생의 혼란과 갈등을 먼 훗날의 이야기로 남겨둔...
그 때도 아버지의 시선은 지금과 같을까
태권 도복에 흰 띠를 매고 어색한 주먹을 쥔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그의 프로필을 들춰보지 않았다.
정신이 불편한 아들을 데리고 연로한 아버지가 창구를 찾았다.
장애수당 수급 통장을 이월발급 받는 동안 몸은 성인이고 정신은 아이인 아들은 잠시도 가만있질 못한다.
몇 번을 나무라고 달래던 아버지는 걸국 한웅큼의 사탕을 쥐어주고는 중얼거린다.
아이고 몸서리야...
누군가의 아버지이기 충분한 나이로 보이는 아들.
생의 혼란과 갈등은 그를 비껴나 백발이 성성해오는 아버지에게로 온통 쏟아지고 있었다.
카톡에 있는 그의 프로필 사진을 오랜만에 들춰보았다.
어린이 날 찍은 사진이 마지막이었다.
빨간색 티셔츠 차림의 아이는 선물을 받아들고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웃고있다.
이미 오래 전 고장나버린 삶의 방향계로 인해 내가 가지기를 포기했던 이름...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화번호 지우는 것을 잊고 지내는 동안 누군가 그 번호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던 모양이다.
카카오톡은 커녕 스마트폰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세상을 떠난 당신의 번호를 받아 이렇게 동기화로 나의 친구 목록에 뜬 그가 궁금해졌다.
프로필을 열자 삼십대 초반의 사내가 갓난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이 있었다.
나보다 한참 어렸지만...또다른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나를 안았을 때 아버지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었을까...
그의 번호를 지우지 않았고 카톡 친구 목록에 그대로 둔 채 이따금씩 프로필을 열고 바뀌어가는 사진을 보곤했다.
어느덧 아이는 네살짜리 사내 아이가 되었고...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사진에서 보이지 않고 오직 아이의 사진으로만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눈에 비친 아이는 여전히 천사다.
아직은 생의 혼란과 갈등을 먼 훗날의 이야기로 남겨둔...
그 때도 아버지의 시선은 지금과 같을까
태권 도복에 흰 띠를 매고 어색한 주먹을 쥔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그의 프로필을 들춰보지 않았다.
정신이 불편한 아들을 데리고 연로한 아버지가 창구를 찾았다.
장애수당 수급 통장을 이월발급 받는 동안 몸은 성인이고 정신은 아이인 아들은 잠시도 가만있질 못한다.
몇 번을 나무라고 달래던 아버지는 걸국 한웅큼의 사탕을 쥐어주고는 중얼거린다.
아이고 몸서리야...
누군가의 아버지이기 충분한 나이로 보이는 아들.
생의 혼란과 갈등은 그를 비껴나 백발이 성성해오는 아버지에게로 온통 쏟아지고 있었다.
카톡에 있는 그의 프로필 사진을 오랜만에 들춰보았다.
어린이 날 찍은 사진이 마지막이었다.
빨간색 티셔츠 차림의 아이는 선물을 받아들고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웃고있다.
이미 오래 전 고장나버린 삶의 방향계로 인해 내가 가지기를 포기했던 이름...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