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들
남편과 아내
graybird
2017. 8. 1. 13:49
마루위에 식탁이 놓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서 60대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아내가 먼저 내려서서 계산을 하는동안 남편은 내 뒷쪽 마루끝에 서서 기다렸다.
계산을 마친 아내에게 그가 말했다.
"내 신발좀 갖다줘."
아내는 내가 앉은 위치에서 보이는 마루 끝까지 가서 신발을 가지고 온 후 남편이 신기좋게 가지런히 돌려 놓는다.
아니 처음부터 저기 가서 신으면 될 것을 왜 굳이...하는 생각이 드는데 두 부부는 원래신발이 있던 쪽의 출입문을 통해 식당을 나선다.
평생을 함께 살아오는동안 몸에 밴 남편의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응을 보는듯 해서 영 마음이 불편했다.
갑갑함이 밀려왔다.
얼마전 만난 한 페미니스트가 떠올랐고 그가 하고있는 일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이든 그 남편이 그 젊은이의 얘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것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점심이다.
아내가 먼저 내려서서 계산을 하는동안 남편은 내 뒷쪽 마루끝에 서서 기다렸다.
계산을 마친 아내에게 그가 말했다.
"내 신발좀 갖다줘."
아내는 내가 앉은 위치에서 보이는 마루 끝까지 가서 신발을 가지고 온 후 남편이 신기좋게 가지런히 돌려 놓는다.
아니 처음부터 저기 가서 신으면 될 것을 왜 굳이...하는 생각이 드는데 두 부부는 원래신발이 있던 쪽의 출입문을 통해 식당을 나선다.
평생을 함께 살아오는동안 몸에 밴 남편의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응을 보는듯 해서 영 마음이 불편했다.
갑갑함이 밀려왔다.
얼마전 만난 한 페미니스트가 떠올랐고 그가 하고있는 일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이든 그 남편이 그 젊은이의 얘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것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점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