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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논골담길

graybird 2017. 11. 20. 22:23

바닷가 달동네에는 언젠가부터
가난했던 시절의 자취를 구경하러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가난이 정취가 되고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시절...
한 때.. 사람들은 항구에 들어온 오징어와 명태를 지게에 짊어지고 언덕을 올랐고...마당에 널었다.
그 덕에 골목길은 늘 논바닥 처럼 젖어 있었고...
논골길이라는 길 이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난히 볕이 좋은 오늘 그들의 마당에는 가을이 널려 있었다. 
이제 오징어와 명태는 어디에서 말라갈까...

논골길...길고양이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시들어 가는 가을 꽃향기를 맡는곳...
당신과 같이 걸었으면 좋았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