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
<간이역> 능내역에서...
graybird
2018. 5. 2. 09:58
때로는 녹슨 철길을 렌즈에 담는 것이
세월 속에서 바래어가는 낡은 역사의
정체에 대한 구차스런 부연설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정오의 봄 햇살 아래를 거닐며, 아무것도 마음에 담고싶지 않았고
지난 날들을 늘어놓으며, 내가 어떤 사람었는지 굳이 애써 설명하고싶지 않았다.
그저 우리는 모두 생이라는 선로에서 한 번 쯤은 만났던 누군가의
간이역이다.
지금은 창가에 걸린 흑백사진 같은 기억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