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들
안부
graybird
2017. 3. 13. 00:41
잘 지내냐고 묻는다.
나는 그냥 그렇다고 한다.
그게 제일 좋은거란다.
술을 마시며 메신저를 열어놓고 한 개의 워드 프로그램과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어놓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제 더이상 자랑 할 것도 내세울 것도 남아있지 않은 우리는
무관심을 표현하기엔 왠지 한때의 인연에 도리를 못하는 것 같고...
적극적인 감정을 기억해 내기엔 아무래도 좋은 사이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말도 못 붙이게 쏴붙일까 싶은 욕구가 스믈스믈 치밀어 오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그게 아니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툭튀해서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사이에서 안부란 그저 전해 듣는 소식으로 끝나는거고
들리지 않으면 궁금해하지 않는것
그게 예의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