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
<간이역>불정역에서...
graybird
2018. 6. 11. 11:59
영강 굽이쳐 흘러가는 골짜기.
박공 지붕을 이고 선 간이역 풍경이 서글픈 것은,
이미 오래 전 창고가 되어버린 대합실이나
들꽃과 어우러져 무성한 잡초 사이로 사라져가는 선로 때문이 아니었다.
어차피 모든 것은 그런과정을 거쳐 잊혀지고 사라져갈테니...
땀범벅이 된 채 문경세재를 힘겹게 넘어 온 자전거 여행자들이
대합실 문을 열어보고는 그대로 닫고 떠나간다...
동판에 새겨진 근대 문화유산이라는 말...
차라리 없는게 더 나았을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