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이후 1인 시위와 추모 문화제, 학술토론회 등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강원대 교수들의 모임인 <가만히 있지 않는 강원대교수 네트워크>가 그간의 활동을 결산하는 의미로 출간한 책 <세월호가 남긴 절망과 희망>이 2017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습니다.
경제무역학부 이병천교수, 법학전문대학원 박태현교수, 스포츠과학부 박기동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진상규명에 이르기까지의 주요경과와 문제점들을 사회과학과 문학이 융합된 학제적 시각으로 살펴보는 한편, 열 두 편의 시를 통해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집필을 맡았던 이병천 교수는 참사 1주기 학술 토론회에서 참사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국가는 없었다는 말로 국가의 부재를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를 불량국가로 규정짓기도 하였고, 지난 3월31일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습니다.
국가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말을 못하게 만들었고, 재난을 조장하고 일으키게 만든 것이 국가인 동시에 책임을 묻지 말라고 했다. 안전과 생명의 존엄을 짓밟으니 불량 국가다. 무책임, 무능, 물음을 던졌을 때 그것조차 틀어막는 것. 불량국가 외에 다른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국가는 사회의 질서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가는 여러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꾸준한 점검과 보완을 통해 정상작동이 가능한 상태를 상시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는지의 여부를 우리는 안타깝게도 재난이 발생하고 난 후에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비통하게도 세월호 참사에서는 대비와 구조, 사후수습과 피해자의 상처치유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정상적인 기능과 작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가가 참사의 원인과 배경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의 입을 막고 책임을 요구하는 이들의 바람을 짓밟았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외치며 저항할 수 있었던 우리의 용기는 마침내 부패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불량국가의 정점에 서있던 한 사람이 끌려 내려오던 날에야 마침내 물 위로 올라온 배 한 척을 보았습니다.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한 좌절과 절망을 맛보아야 했던 지난 3년간 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그 배는, 수면이라는 경계를 지나면서 비로소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한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절망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유가족과 우리의 다음세대에 전해 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청와대가 재난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겠다며 청와대 역할론을 강조해왔습니다. 무책임한 국가에서 책임지는 국가로의 태도 전환은 무능한 정권과 맞서 싸운 유능한 국민이 승리를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얻어 낸 것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여전히 우리의 안전과 행복은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힘겹게 발견한 희망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경제무역학부 이병천교수, 법학전문대학원 박태현교수, 스포츠과학부 박기동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진상규명에 이르기까지의 주요경과와 문제점들을 사회과학과 문학이 융합된 학제적 시각으로 살펴보는 한편, 열 두 편의 시를 통해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집필을 맡았던 이병천 교수는 참사 1주기 학술 토론회에서 참사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국가는 없었다는 말로 국가의 부재를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를 불량국가로 규정짓기도 하였고, 지난 3월31일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습니다.
국가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말을 못하게 만들었고, 재난을 조장하고 일으키게 만든 것이 국가인 동시에 책임을 묻지 말라고 했다. 안전과 생명의 존엄을 짓밟으니 불량 국가다. 무책임, 무능, 물음을 던졌을 때 그것조차 틀어막는 것. 불량국가 외에 다른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국가는 사회의 질서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가는 여러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꾸준한 점검과 보완을 통해 정상작동이 가능한 상태를 상시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는지의 여부를 우리는 안타깝게도 재난이 발생하고 난 후에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비통하게도 세월호 참사에서는 대비와 구조, 사후수습과 피해자의 상처치유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정상적인 기능과 작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가가 참사의 원인과 배경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의 입을 막고 책임을 요구하는 이들의 바람을 짓밟았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외치며 저항할 수 있었던 우리의 용기는 마침내 부패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불량국가의 정점에 서있던 한 사람이 끌려 내려오던 날에야 마침내 물 위로 올라온 배 한 척을 보았습니다.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한 좌절과 절망을 맛보아야 했던 지난 3년간 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그 배는, 수면이라는 경계를 지나면서 비로소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한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절망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유가족과 우리의 다음세대에 전해 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청와대가 재난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겠다며 청와대 역할론을 강조해왔습니다. 무책임한 국가에서 책임지는 국가로의 태도 전환은 무능한 정권과 맞서 싸운 유능한 국민이 승리를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얻어 낸 것들을 지키지 못한다면 여전히 우리의 안전과 행복은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힘겹게 발견한 희망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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