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끊어져버린 철길위에
맥락 잃은 사연처럼 덩그러니 서 있는 대합실의
미세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 때 어디론가 떠날이들을 온기로 보듬어 주던 난로가 있다.
춘천으로... 혹은 서울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던 겨울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느리게 식어간다.
더이상은 부칠 사연도 없는 우체통과
전할 안부도 없는 공중전화에
이따금씩 찾아와 렌즈를 들이미는 이들도 언젠가
그 겨울처럼 사라지고나면
그 때 플랫폼의 벤치엔 누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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