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낯선 언어로 가득한 도시를 떠도는 여행자이고 싶었다.
화려함 보다는 치열한 삶이 빽빽히 늘어선 풍경을 프레임에 담고 싶었다.
욕망이 꿈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삶은 그저 견디는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밀려난 어느 골목으로
길을 잃은 척 찾아 들고 싶을 때도 있었다.
생존을 꿈꾸는 이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담배를 나누어 피우고...
그들의 삶을 한 조각씩 잘라내어 가져오고 싶었다.
뉴욕, 도쿄... 아니면 홍콩 어디쯤이 좋겠다.
낯선 이들의 선량한 눈빛을 안고 꿈에서 깨어나듯
땅으로 내려앉는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