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계절에도 그토록 많은 꽃들이 피어 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던 시절
내 발 앞, 가녀린 줄기위에 아슬하게 얹혀있는
슬픈시절의 표식같은 코스모스는
그저 스치는 옷자락에도 온 몸을 휘청이며 흔들어댔지만...
먼 곳에서 피어난 것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법조차 잊어갔나보다.
모호한 말들이 명확한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관계를 이어 간다는 것은 그 뜻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것.
우리는 그렇게 흔들리다 멀어지고
흔들림을 잊고
마침내 저물어갈 것이다.
저 코스모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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