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시간 위로 오후의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뿌연 먼지로 흐려진 대합실 창 밖으로
꾸벅 꾸벅 졸고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길고 고된 하루를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시절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다라이를 이고 개찰구를 지나
비둘기 호에 올랐을 누군가의 어머니는
모든 것이 멈춘 풍경 속에서 이제 조용히 늙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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