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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들

천장지구








꿈꿔왔던 청춘이 바람에 날리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엔 슬픔만이 가득찼네
자연의 변화가 새 생명을 만든다지만
처량한 비는 날 고독하게 만드네
청춘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데
슬픔의 그림자는 그대 얼굴에 드리워지네
계졀의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자연의 은혜가 없었다면 생명이 없었을 거예요
의리를 위해 피투성이가 된 이를 보라
사랑하는 연인이여
청춘은 죽음이 두렵지 않네
.
.
.
.
.
.

요즘 세상에...
죠죠같은 여자가 세상에 있을리도 없거니와
그런 여자를 두고 의리를 위해 온갖 똥폼 다 잡고
죽음의 길로 떠나는 남자도 있을 수도 없다.
라고 불만 섞인 투덜거림을
엔딩롤이 올라갈때 내 뱉았던것은...
행복했던 날 들의 기억을 뒤로한 채
순백의 턱시도를 뜨거웠던 삶 만큼이나 붉은 선혈로
물들이며 홍콩의 뒷 골목에서 스스로 택한 죽음을 받아들이던
아화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연인을 찾아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어스름 푸른 새벽거리를 뛰어가던 죠죠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였다.
그러나,
그러니까 영화지...
두 사람이 간단하게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알콩 달콩
잘 사는 것으로 끝이 났다면...
영화도 아니지...

현실적으로 따지자면...그 두 사람이 행복해지는것도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것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아화 자신이 암흑가에서 손을 씻는것 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순진한 바램은
이 영화를 두어 번을 더 보고 난후에야 사라졌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 것이긴 하지만...
또한 인생을 살아온 세상의 것이기도 하기때문이다...

두 사람은...강과 바다의 경계에서 만난 민물고기와 바다고기
같은 운명이었다...
결국 서로에게 치명적인 두 세상의 경계에서 그렇게 위태로이 살아 갈 수 없음을 알기에 아화는
그렇게 떠났을것이라고 미루어 짐작 해 본 새벽...
이번 주 일요일 쯤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영화 중에서는 내가 인생영화로 꼽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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